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가 21일 오후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의-정 대립 속에 실종된 공공의료 찾기 제주 시민 행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가 21일 제주에서 전공의 사태 해결을 위한 공공의료 강화와 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 지원을 촉구했다.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는 21일 제주대학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열 경쟁에 내맡겨진 현재의 의료 공급 체계를 그대로 둔 채 의사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지역의료 위기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의료 위기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시장중심 의료체계가 곪아 터져 드러난 문제"라며 "충분한 공공병원 설립과 의료공공성 강화, 인력 수급의 공공화를 통해 의료가 지역사회에 제공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들은 "월급을 제대로 줄 수 없을 정도로 초유의 위기에 처한 제주 핵심 공공의료기관인 제주대병원에 대한 직접적 재정 지원방안을 강구하라"며 "제주대병원의 위기는 지역경제도 얼어붙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의사 파업 대안으로 공보의를 수도권 중심으로 차출 배치하는 안을 내놨는데 제주도가 직접 나서 이는 지역의료를 망치는 길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며 "제주도정은 진료 공백을 메꾸는데 제주 지역의료가 동원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고 피력했다.

이서영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상임활동가는 "의대 입학 증원이 필요 없다는 의사들의 주장도 틀렸고, 윤석열 정부는 의료 방임적 시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세력인 척 꾸며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정부는 지역의료·필수의료 강화를 운운하지만 완전 반대로 가고 있다"며 "민간 상급종합병원이 적자가 난다고 하니 한달에 1882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으로 메꿔주고, 지역 공보의마저 빅5 병원에 차출하고 있다. 민간병원은 곳간을 열어 이제껏 내던 초과이익으로 적자를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90여 명의 참가자들은 회견을 마치고 '의대 증원 반대하는 의사 파업 명분 없다' '값싼 전공의 노동력에 의존한 민간병원들도 사태의 주범' '민간병원에 지원 말고 공공병원에 지원하라'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병원 일대를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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