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1일 오전 부산 북갑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전국=뉴스1) 조현기 정윤미 김동수 기자 = 22대 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여야 주요 후보들이 속속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 준비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1일 총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조양희 계양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그 시각 이 대표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정권심판론"을 외치며 텃밭 호남의 표심 굳히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대구 달서을에 출마한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더 낮은 자세로 정직하게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달서구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했다. 특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이날 오후 윤 원내대표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찾는 등 서문시장과 동성로 등을 찾아 대구 지역 후보들을 지원한다.

여야 주요 지도부들도 이날 후보 등록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선 의원 힘, 원내대표 능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경험, 정책위의장 유능함을 갖고 서초로 돌아왔다"며 후보자 등록과 함께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중·성동갑에서 3선을 한 홍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험지인 서초구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장동혁(보령·서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날 보령시 선관위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신청했다.

'친명'(친이재명)과 '친윤'(친윤석열) 인사들도 이날 각 지역 선관위를 찾아 후보등록을 마쳤다.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인 민형배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선관위에서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4월10일 총선은 무능부패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선거"라며 결의를 다졌다. 민 의원은 이 지역에서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고 탈당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맞붙는다. 친윤계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도 SNS를 통해 "오늘부터 지역구 구석구석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하겠다"며 후보 등록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정치1번지' 종로에서도 주요 후보 3명이 모두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역인 최재형 의원이 이날 오후 종로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했고,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민주당 후보와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도 이날 오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국 주요 격전지에서는 여야 후보들이 함께 후보 등록을 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다짐하는 훈훈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낙동강 벨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부산 북갑에서는 6선에 도전하는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과 현역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같이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언론 앞에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파이팅'을 외쳤다.

수도권 주요 격전지인 성남 분당에서도 여야 후보들이 함께 후보 등록했다. 분당갑에 출마한 이광재·안철수 후보와 분당을에 출마한 김병욱·김은혜 후보가 이날 오전 분당구선관위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하고 악수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분당을에 출마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1 ⓒ News1 김영운 기자

원래 몸을 담았던 당을 뒤로하고 상대 당 혹은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도 이날 후보 등록을 했다. 민주당을 뒤로하고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5선 중진 이상민(대전 유성구을) 의원과 김영주(영등포갑)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최경환(경북 경산) 전 경제부총리도 이날 "경산 발전 역사, 다시 한번 쓰겠다"면서 후보를 등록했다.

여야에서 각각 험지로 꼽히는 지역의 후보들도 이날 후보 등록을 했다. 여당의 험지인 호남 지역에서는 정운천(전주을)·이정현(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가 이날 오전 후보 등록을 했다. 특히 이정현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저는 일을 하고 싶다. 마지막 한번 쏟아붓고 싶다"면서 "당선되면 4선 중진 의원으로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각 정당의 '텃밭' 지역에도 후보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주 갑·을·병에서 출마하는 김윤덕 민주당 의원과 이성윤·정동영 후보들은 이날 함께 후보자 등록 후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시 3명 후보가 원팀이 돼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후보 등록은 오는 22일까지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할 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서면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22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정당과 후보자 기호가 결정된다. 정당 추천을 받은 후보자 기호는 해당 정당 의석수에 따라 순서대로 부여하며 무소속 후보는 관할 선거구 선관위에서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오는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실시할 수 있고 그전까지는 예비 후보자에게 허용된 선거운동만 할 수 있다.

지역구 후보자는 1500만 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500만 원을 기탁금으로 내야 하며 지역구 후보자가 유효 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비례대표 당선인도 전액 회수가 가능하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등록 신청일인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한 최재형 국민의힘(왼쪽부터),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가 등록을 위해 각각 이동하고 있다. 2024.3.2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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