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9일 오후 제주해양경찰서 상황실에서 열린 '2해신호(20톤·제주선적)' 전복사고 상황판단회의에서 사고 대응 상황을 점검하며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2일 제주 어민과 해양 당국을 향해 어선 안전 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 지사는 이날 어선 침수·전복 사고와 선원들의 잇단 사망에 대한 당부의 글에서 "도지사로서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동시에 제주에 발을 딛고 선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제주지역 어선주와 선장·기관장 등 어민과 유관기관인 해양경찰, 지구별 수협, 어선안전조업국에 "더 이상 어선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힘을 결집해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사고 예방의 가장 큰 적은 '난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과 태도"라고 지적하며 "수심 깊은 망망대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육지와 달리 신속한 구조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안전 문화 정착에 힘써 달라"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점검과 촘촘한 관리,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한 안전 조업 교육에도 더 힘써달라"며 "구명조끼 착용 등 작은 실천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인 만큼 안전 예방 습관도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서로를 독려해 달라"고 전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정 역시 어선 안전 조업을 위한 지원과 지도점검을 더 강화해 도민들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며 "아울러 수협과 함께 선장·기관장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도 더욱 강화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달 9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약 68㎞ 해상에선 근해연승어선 '2해신호'(20톤·제주 선적)가 전복돼 승선원 9명 중 5명이 실종됐다.

또 이달 1일엔 제주 마라도 서쪽 약 20㎞ 해상에서 근해연승어선 A 호(33톤·서귀포 선적)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승선원 10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올 1월 27일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남동쪽 약 18.5㎞ 해상에서 연안 복합어선 B 호(4.11톤·서귀포 성산 선적)가 침수 사고를 당해 승선원 3명 중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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