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보롬왓 농장에 튤립과 유채꽃이 활짝 펴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2024.3.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벚꽃이 개화 소식을 알리는 등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24일 제주는 하루 종일 햇빛이 나지 않는 흐린 날씨에도 꽃놀이에 나선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보롬왓 농장에는 봄꽃인 튤립과 유채꽃이 일찍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방문객은 농장 직원에게 "인근에 벚꽃이 핀 데가 아직 없는 것 같다"며 "튤립은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벚꽃 없는 벚꽃축제'로 아쉬움을 남긴 제17회 전농로 왕벚꽃축제와 제6회 애월읍 왕벚꽃축제는 이날 폐막한다.

제17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개막한 22일 오전 제주시 전농로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벚꽃이 피지 않은 거리를 거닐고 있다. 2024.3.2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이달 벚나무가 햇볕을 쬐는 시간이 적었고, 지난 2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리면서 예정된 축제 날짜까지 벚꽃이 꽃망울을 틔우지 못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이날도 일부 나뭇가지에 몇송이가 알알이 맺혔을 뿐 '연분홍빛 물결'은 없었지만 모처럼의 축제장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로 거리는 활기가 넘쳤다.

먹거리 부스와 푸드트럭, 플리마켓으로 연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청사초롱이 내걸린 거리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인파도 북적였다.

올해 제주 벚꽃은 지난해보다 하루 늦은 지난 23일 개화해 다음주 주말이면 만발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가장 먼저 열린 봄꽃 축제들이 아쉬움을 남겼지만 30일부터 이틀간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벚꽃과 유채꽃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서귀포 유채꽃축제'가 개최된다. 또 같은 기간 서귀포시 서홍동 웃물교에서는 '제2회 서홍동 웃물교 벚꽃구경'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봄을 재촉하는 비는 26일까지 내리다 말다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새벽부터 26일 오전까지 예상 강수량은 20~60㎜, 많은 곳 산지 8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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