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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전국 의과대학 2000명 증원에 따라 몸집이 대폭 커진 지방 의대로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비수도권 의대 27곳의 정원이 2023명에서 3662명으로 증가함과 동시에 정부가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도 6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수험생들이 의대 진학에 보다 유리한 지역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25일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와 인터넷 카페 등엔 이번 의대 증원에 따라 어떤 지역이 의대에 진학하기에 보다 유리한지 분석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수험생은 "서울에서 대전까지 2시간이면 된다. 강원보다 교통이 좋아 수도권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충청권 의대 진학을 결심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세종시에 거주하면 충북, 충남, 단국대 천안캠에 모두 지원할 수 있어 선택 폭이 넓다"며 "충청권 이사가 답이다"라는 글을 적었다.

기존 정원이 49명에서 200명으로 4배 이상 늘어난 충북대를 포함해 충남대와 순천향대, 건국대(글로컬), 건양대, 을지대 6곳을 합친 충청권 의대 규모는 기존 381명 정원에서 이번 증원으로 850명이 되면서 몸집이 확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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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대학이 기존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던 인원은 186명으로 전체 48.8%를 차지한다. 그러나 정부의 지역인재 전형 60% 선발 권고 방침을 적용하면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총 510명으로 2배보다 훨씬 늘게 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정원을 배분받았을 뿐 아니라 지역인재 선발 비율까지 늘게 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선 충청권 의대의 진학 문이 대폭 확대됐다고 판단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도권과 근접하고 교통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 역시 충청권 의대의 선호도가 특히 높은 이유로 꼽힌다.

죽전 캠퍼스와의 이원화 캠퍼스로 지역인재선발 의무대학이 아닌 단국대 천안캠도 역시 충청권에 있다. 단국대 천안캠은 이번에 정원이 80명 늘어 총 120명이 됐다.

충청권뿐 아니라 다른 지역 의대 역시 몸집이 커진 것은 마찬가지다. 지역인재 60% 권고를 적용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의대 선발 인원은 492명, 호남권(광주‧전남‧전북) 420명, 대구경북 384명 순(20%인 강원과 제주 제외) 모두 2065명을 선발하게 된다.

그러나 동아대와 부산대 등 일부 대학은 80% 이상을 이미 지역인재로 선발하고 있어, 부울경의 실제 지역 인재 선발 규모는 권고치를 반영한 492명보다도 많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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