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 '함덕 곶자왈 도시계획 변경을 반대하는 주민회' 관계자들이 26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곶자왈 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3.26./뉴스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환경단체들이 곶자왈이 포함돼 있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일대의 용도를 보존관리지역에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려는 제주시의 방침에 반발하며 시에 공동 조사를 제안했다.

'함덕 곶자왈 도시계획 변경을 반대하는 주민회'와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 사단법인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6일 함덕리 곶자왈 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들은 "함덕 곶자왈은 조천읍 교래리부터 함덕해수욕장까지 이어진 제주 최대 곶자왈의 일부"라며 "현지 조사 결과 이 곳에는 외형이 그대로 유지된 곶자왈 지형·지질과 수많은 숨골 뿐 아니라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이자 환경부 적색 식물 목록에 포함된 골고사리(변산일엽)도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짧은 시간의 조사로도 이 곳의 가치가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면서 "시가 공동 조사를 제안한다면 언제든 응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이 단체들은 "앞으로 이 곳을 개발하려는 시도에 맞서싸우며 대대로 이 곳을 함덕의 보물로 지켜나갈 것"이라며 "시가 도시관리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시의 후진적 행정을 알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는 '2030년 도시관리계획'을 재정비하면서 제주시 조천읍 함덕교차로에서 대흘2리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함와로 일대 90만여 ㎡의 용도를 건폐율 20% 이하의 보전관리지역에서 건폐율 40% 이하의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하려고 하고 있다.

실태조사 결과 해당 지역은 곶자왈 기능이 상실돼 곶자왈이라고 명명하기 힘든 상태인 데다 이미 주변은 계획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공장이 들어서 있는 만큼 용도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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