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서 자전거 투어를 하던 싱가포르 '샹그릴라 사이클링 투어(SCT)' 동호회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등이 기획한 이번 투어는 지난 22~27일 5박6일간 '환상 자전거길'을 따라 243km를 일주하는 코스다.2024.3.27/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한국인들의 배려에 감동받았습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2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 푸른 하늘 아래 봄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바다를 배경으로 자전거 수십대가 질주했다.

이들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기획한 자전거 투어 상품에 참가한 싱가포르 샹그릴라 사이클링 투어(SCT) 동호회 회원들로 지난 22일 제주에와 이날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SCT 회원 40여명은 5박6일간 제주에 머물며 '환상 자전거길'을 따라 243㎞를 일주했다.

제주 환상 자전거길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우도 등 도내 해안길을 따라 일주할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다.

특히 해안길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평탄하며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해 자전거 동호인이 선호하는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해 10월로 예정된 제주 사이클링 투어 상품은 이미 판매가 완료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결혼 21주년 기념으로 이번 여행에 참여했다는 사이먼(54)·쉐리(45)부부는 "제주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해안도로가 아주 아름답고 멋있었다"며 "특히 자동차 운전자들이 배려를 많이 해줘 친절한 문화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스튜어트(54)·카렌(53) 부부는 "평소에도 한국드라마를 즐겨봤는데 제주에 올 수 있어 기쁘다"며 "해녀도 특이하고 유채꽃과 시골길 돌담이 예뻤다"고 말했다.

또다른 동호회 관계자 앨빈 로우(52)는 "코로나19 이후 싱가포르에서도 자전거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제주는 접근성이 좋고 자전거 초보자들에게도 비교적 안전한 코스여서 앞으로 자전거 여행지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족한 자전거 안내판과 좁은 도로는 개선점으로 꼽혔다.

2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해안도로에서 싱가포르 '샹그릴라 사이클링 투어(SCT)' 동호회가 자전거 일주를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등이 기획한 이번 투어는 지난 22~27일 5박6일간 '환상 자전거길'을 따라 243km를 일주하는 코스다.2024.3.27/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도와 공사는 코로나 이후 각광받는 고부가가치 특수목적 여행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수목적 여행이란 스포츠나 레저, 문화 등 특정한 목적이 있는 여행을 뜻한다.

공사는 자전거 상품 이외에도 싱가포르 아웃도어 전문여행사 '트래블 원더(Travel Wander)'와 올레길 상품을 공동 개발해 3~4월에 걸쳐 10명 내외 소규모 그룹으로 3개팀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국적의 스쿠트 항공이 2022년부터 제주를 주 5회 왕복 운항하면서 싱가포르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난 것으로 공사는 보고 있다.

정영림 제주관광공사 통합마케팅 팀장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더 오래 머물며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싱가포르 외에도 해외 현지 및 도내 관광업계와 협업해 낚시, 오름, 골프 등 특수목적 관광상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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