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개막한 지난해 4월29일 제주 서귀포시 한남리 일원 축제장 들판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고사리 꺾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3.4.2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 채취와 올레길 탐방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을 맞아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길 잃음 안전사고는 총 459건으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19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고사리 채취가 190건(41.4%)으로 가장 많았고 등산 및 오름탐방 150건(32.7%), 올레길 및 둘레길 탐방 119건(25.9%) 순이었다.

월별로는 4월과 5월에 총 243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 가운데 180건이 고사리 채취 중 길을 잃은 경우다. 발생지역 역시 고사리를 주로 채취하는 동부 읍·면지역이 282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실제로 27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서 고사리를 꺾던 50대 여성이 구조됐고, 26일에도 조천읍에서 60대 고사리 채취객이 길을 잃는 등 이틀새 4건의 구조활동이 이뤄졌다.

제주소방은 올해 ‘카카오맵 위치공유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 고사리 채취객들에게 작업 전 미리 카카오맵을 설치하도록 한 뒤 동행자 간 위치공유를 통해 실시간 위치를 서로 확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주요 길목에 대처 방법이 담긴 안내문과 포도당 캔디, 야광스틱이 담긴 '길 잃음 대처키트' 보관함을 설치한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잦은 지역 실정에 맞게 예방부터 대응까지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길을 잃었을 때에는 국가지점번호를 활용해 119에 신고 후 이동하지 말고 구조가 될 때까지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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