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철 후보 배우자 명의의 강원도 속초시 소재 토지와 인근 현황.(민주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중·고등학교 동문간 맞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가 과열되고 있다.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 배우자의 투기 의혹과 민주당 위성곤 후보 처가의 특혜 의혹이 충돌했다.

민주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 한동수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고 후보 배우자 명의의 강원도 속초시 소재 토지에 대해 "고 후보가 소형 주택을 짓고 가족과 텃밭을 일구며 여가를 보내기 위해 구입했다고 해명했는데, 해당 토지는 도로가 없어 주택 건축허가를 받을 수 없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 후보 배우자는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되는 업체로부터 하나의 토지가 수십 개로 분할된 일명 쪼개기 땅을 매입했다"며 "납득 불가능한 해명은 고속도로 등 개발 호재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투기 의혹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게 한다"며 고 후보가 직접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위성곤 후보 처가 앞 도로 모습.(고기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뉴스1

고 후보 측은 위성곤 후보가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처가에 특혜를 제공, 주민들의 불편을 줬다고 맞받아쳤다.

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해 위 후보의 처가 앞에만 단속구간 표시가 생겨났고 차를 세운 주민이 주차위반 단속 과태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주차 시비가 빈번한 주택가 도로 한가운데 유독 현직 국회의원 처가 앞에만 단속구간이 설치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특혜에 가까운 행정행위 과정에서 위 후보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닌지 위 후보는 진정성 있는 해명과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현재 단속 구간 표시가 지워져 있는데 선거를 의식해 또 다른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고 공격했다.

고 후보측은 "행정행위에 외압을 가했다면 이는 삼권분립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로, 18년간 정치인 신분을 이용해 본인과 그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 특혜를 누렸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며 "위 후보는 즉각 해명하고 사실이라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위 후보와 고 후보는 서귀포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위 후보가 16회, 고 후보가 11회 졸업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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