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갑 선거구 출마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고광철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상대방 공약의 필요성, 실현 가능성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진행된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첫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서다.
민주당 문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고 후보의 '글로벌 어학타운' 공약을 문제삼았다. 이 공약은 아이들이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체험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어학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경기도(영어마을)은 1750여 억원을 투자해 3곳을 조성했는데 전부 적자"라며 "영어교육 환경 변화에 따른 문제로 문을 닫고 평생교육시설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후보는 "글로벌 어학타운은 영어 중심이 아니라 스페인어, 불어, 아시아권 언어 등 제2외국어가 중심"이라고 반박했다.
고 후보는 문 후보의 공약 중 도시공사 추진을 거론했다. 고 후보는 "관련 분야 관계자들은 도시공사를 추진한다는 데 대해 '모르는 소리'라고 한다"며 "이미 제주도개발공사가 주택사업을 하고 있으니 그것을 확장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제주주택도시기금공사를 통해 청년과 어르신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로부터의) 사무 이양과 행정자치도 중요하지만, 사업 이양과 경제자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추진 중인 행정체제 개편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고 후보는 "기초자치단체가 부활하면 '제주특별법'에 따른 단일광역체제 혜택이 상실된다는 우려가 있다"며 "제주의 미래를 볼 때 (기존 체제 유지와 개편 중)어느 게 더 좋은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 후보는 "오랜 숙의과정를 거쳐 행정체제개편위원회가 기초자치단체 부활을 제안해 도정이 수용했고 도민의 열망도 크다"며 행정체제 개편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 홈페이지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 유튜브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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