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단순한 군항의 기능을 넘어 동북아시아 크루즈 거점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오는 2017년 7월부터 크루즈항으로 기능을 시작하면 곧바로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을 동시 접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2개의 선석을 통해 연간 500회에 걸쳐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거점항인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20시간 내에 승객들이 관광에 나설 수 있는 유일한 항구라는 지정학적 장점을 활용하면 오는 2025년까지 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중국 크루즈 관광 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2월 말부터 오는 2017년 2월까지 1년여 간 총 사업비 90억원을 들여 민군복합항에 크루즈부두 운영 지원 시설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주도는 총 사업비 10억8300만원을 투입해 2014년 8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민군복합항 크루즈부두 운영 지원 시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했다.

이 용역은 민군복합항 크루즈부두를 이용하는 승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승·하선과 여객 터미널간의 이동, 터미널 내 주차 및 보안시설에 대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시설을 검토하기 위해 시행된 것이다.

민군복합항 크루즈부두에 들어서는 주요 시설을 보면 무빙워크(양방향) 780m, 이동식 계단형 시설 1대, 항만보안울타리 402m, 선박용 급수관로 1503m, 선박용 급수전 12개소 설치, 조명시설 및 안전용 폐쇄회로(CC)TV 1개소 등이다.

이 시설들과 함께 제주도는 201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민군복합항 크루즈터미널 조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총 사업비 534억원이 투입돼 터미널시설과 주민 편익시설, 공원, 계류시설 및 항만진입도로 등이 조성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민군복합항 크루즈부두가 개항되면 15만톤급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이 가능하다.

이는 1개 선석이 연간 최대 250회에 걸쳐 크루즈 기항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연간 100만명 이상의 크루즈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만 5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제주도는 추산했다.

특히 민군복합항은 지리적으로 중국의 최대 모항지인 상하이를 출발해 20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함으로 한·중·일 크루즈 항로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제주도는 기대했다.

제주도는 민군복합항을 동북아 크루즈 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5년 9월부터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3월 말까지 민군복합항에 기항할 크루즈선에 대한 예약을 완료하고, 4월 중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크루즈 기항 스케줄을 확정할 게획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와 관련, “민군복합항 크루즈부두는 15만톤급 이상 초대형 크루즈선 두척이 동시 접안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는 2020년까지 700만명, 2025년까지 1000만명으로 늘고 있는 중국 크루즈 관광객 수요를 끌어들여 동북아 크루즈 거점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15만톤급 크루즈에는 4000~6000명의 여객이 탑승하는데 이는 40인승 관광버스 150대가 오가는 것을 능가하는 수치”라며 “선석 배정권을 활용해 이 같은 크루즈 관광 수요를 지역경제와 상생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2016년 크루즈 선석배정 신청을 마감한 결과 총 563회분(관광객 100만여 명)의 예약을 완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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