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록해서 참 좋네요"…힐링 트렌드 따라 확 변신한 이 제주어

지난 6일 해질녘에 찾은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는 무척이나 평화로웠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길에는 듣기 좋은 새소리가 계속 맴돌았고, 내딛는 걸음 사이사이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도 스쳤다.알록달록 무지개빛 옷을 입은 더럭초등학교와 제주에서 가장 큰 연꽃 자생지인 연화지를 눈에 담으며 가다 보니 커다란 나무가 반기는 한 돌담길이 나왔다. 마치 검은 물결이 굽이치는 듯한 이 길을 따라 걸은지 3분쯤 지났을까. 길 맨 끝 모퉁이에서 돌담과 나무로 둘러싸
"오소록해서 참 좋네요"…힐링 트렌드 따라 확 변신한 이 제주어

제주 원도심 안경집 사장님 손에서 이어지는 '수눌음 정신'

제주 대표 원도심인 동문로에는 초록색 간판이 눈에 띄는 '수눌음 안경'이 있다. 이웃이 함께 힘든 일을 서로 도와 번갈아 가면서 한다는 뜻의 제주어 '수눌음'에서 상호명을 그대로 따왔다.상호에는 '이웃과 더불어 살겠다'는 사장 여호근 씨의 인생관이 투영돼 있다.독실한 신자인 그는 전국 안경원에서 후원 받은 안경을 선교 활동 차 떠난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에 기부해 왔다. 여 씨는 "7년 전 안경원을 인수하면서 상호명을 고민하다 평소 생각과 맞닿
제주 원도심 안경집 사장님 손에서 이어지는 '수눌음 정신'

제주어에 살아남은 이 '점(·)'은 뭐라고 발음하나요?'

“이여~허 이여어 이여도 어떤 사름 팔제 좋앙 고대광실 높은 집이 영웅호걸 시경 사는고 설룬 어멍 날 날 적에 요 ᄀᆞ래 ᄀᆞᆯ랜 날 낫던고(이여~허 이여어 이여도 어떤 사람은 팔자가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에 영웅호걸 시켜서 사는가 서러운 어머니 나를 날 적에 요 맷돌 갈라고 나를 낳았던가).” -ᄀᆞ래ᄀᆞ는소리(맷돌 가는 소리) 中-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콩 음식점 ‘ᄀᆞ래콩물’은 제주인의 먹거리는 물론 제주 여성들의 삶과 제주의 돌 문화도
제주어에 살아남은 이 '점(·)'은 뭐라고 발음하나요?'

2년간 모은 일회용컵으로 만든 화장지 '지구 한바퀴'

제주도와 세종시가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참여한 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두 지역에서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간 반환된 일회용컵이 1178만6000개로 1000만개(종이컵 3만3670개, PET컵 8만4190개)를 돌파하는 등 정책의 뿌리가 점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에서만 회수된 컵이 1011만개다.보증금제를 통해 회수된 컵들은 폐기되지 않고 재생 화장지, 인형, 의류, 포장재 등 다양한 제품으로 새 생명을 얻
2년간 모은 일회용컵으로 만든 화장지 '지구 한바퀴'

"신들 몰래 이사해볼까"…제주 전통 이사철 '신구간'을 아시나요?

지금 제주의 1만8000여 '신'(神)들은 지상을 떠나 있다. 새해를 맞아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로부터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 시기, '신구세관교승기간'(新舊歲官交承期間)'이다. 신들이 임무를 '교대하는 시기'를 뜻하는 '신구세관교승기간'을 줄여 '신구간'(新舊間)이라고도 부른다.신구간은 절기상 대한(大寒) 후 닷새째부터 입춘(立春)이 되기 사흘 전까지 1주일 동안을 말한다. 올해는 1월 25일부터 31일까지다.신들이 떠나 있는 사이 제주도민들
"신들 몰래 이사해볼까"…제주 전통 이사철 '신구간'을 아시나요?

'깜빡 속고 당합니다' 중고거래 사기 막으려면 이것 꼭!

제주지역은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OO마켓' 이용이 가장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판매품도 다양하다. 방어회, 한치, 옥돔 등 수산물부터 감귤, 농기계, 무쇠 가마솥까지 말그대로 '없는 게 없다'. 단순히 물건 판매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매매, 아르바이트 모집 등 무엇이든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이 플랫폼에 가장 많은 구인 공고를 올린 비수도권 지역으로 제주가 꼽혔다.제주도민 A 씨(32)는 "제주는 도서지역이라는 이
'깜빡 속고 당합니다' 중고거래 사기 막으려면 이것 꼭!

학원폐업 뒤 스리잡 뛰던 40대 "제주는 '기회의 섬' 됐다"

현관 중문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탐나는 도어' 김종선 대표는 2022년 제주를 '기회의 섬'이라 보고 아내, 세 아이와 함께 이주했다.김 대표는 2011년 경상도에서 학원 사업을 하다 부도를 맞았다. 이후 신용회복을 위해 도어 시공, 택시 운행, 대리운전까지 '스리잡'을 하며 재기를 노렸다.김 대표는 "현관 중문 시공 수요는 점차 늘고 있는데 제주에 제대로 하는 업체가 없었다"며 "중문 한 가지만 하면 힘들다는 말도 들었지만, 중문만큼은 제주
학원폐업 뒤 스리잡 뛰던 40대 "제주는 '기회의 섬' 됐다"

"이 나이에 무슨 병원" 했지만…원격협진이 가파도에 불러온 변화

"아들 같지, 아픈 거나 궁금한 거 물어보면 막 잘 말해주고 너무 편해요."제주 섬 속의 섬 가파도 주민 강순심 씨(83)는 벌써 3년째 가파보건진료소 화상장비 앞에 앉아 4.5㎞ 바다 건너 제주 본섬에 있는 의사를 만나고 있다.화상으로 만나는 그의 주치의는 서귀포시 안덕보건지소 공중보건의다.한 달에 한 번 가파도 현지 의료진이자 간호사 면허를 가진 가파보건진료소장이 원격으로 공보의에게 의료자문을 구하고, 강 씨 질환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협
"이 나이에 무슨 병원" 했지만…원격협진이 가파도에 불러온 변화

38년 전 꽃 들고 도청 찾은 '신여성'…제주 '꽃집 대모' 됐다

1987년 9월의 어느 날, 제주도청에 정장을 빼입은 서울 말씨의 여성이 등장했다."안녕하세요, 제가 도청 옆에 그린꽃방이라는 꽃집을 열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제주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화려한 꽃바구니를 들고, 당당하게 가게 홍보에 나선 이 '신여성'은 38년째 꽃집 로뎀나무(구 그린꽃방)를 운영 중인 주정숙 대표(68).서울에서 꽃을 공부하고, 남편을 따라 제주에 입도한 그는 31살 되던 해 지금 자리에 꽃집을 열었다.주 대표는 "당시만 해
38년 전 꽃 들고 도청 찾은 '신여성'…제주 '꽃집 대모' 됐다

'집에서 온갖 냄새' 쓰레기 속 노인, 사별한 아내 물건 버리게 하니

현관문을 열자, 인기척을 느낀 바퀴벌레가 재빠른 속도로 집안 구석에 몸을 피했다. 방안에는 마시고 버린 소주병과 라면봉지, 담배꽁초 같은 온갖 쓰레기들이 옷가지들과 섞여 있고 퀴퀴한 곰팡내가 코를 찔렀다.지난 8월 '제주가치통합돌봄' 제공기관에 소속된 이현실씨가 A할아버지 집에 들어섰을 때 마주한 광경이었다.이씨는 "한마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집안 환경이 아니었다"고 떠올렸다.자식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곁을 지켰던 아내마저 세상을 떠난
'집에서 온갖 냄새' 쓰레기 속 노인, 사별한 아내 물건 버리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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