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59)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유세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4·3 완전해결 약속 요청'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상대 후보들이 ‘거짓 해명’이라면서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선거 막판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제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9일 오후 11시5분부터 1시간40분간 제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제주시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송 후보의 오일장 유세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송 후보는 지난 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3년간 봉사하지 않았나. '저를 위해 해줄 게 하나 있다. 4월3일 제주에 와서 4·3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국민에게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문 대통령이 4·3추념식에) 오셔서 약속하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갑 상대 후보들은 9일 일제히 기자회견과 대변인논평 등을 통해 대통령 선거개입과 허위사실 유포를 주장하면서 송 후보를 맹폭했다.

이에 송 후보가 입장문을 내고 "4·3 해결을 향한 대통령과 저의 일치된 노력의 과정을 설명하고 대통령의 약속에는 제 노력도 담겨있음을 전하려 했는데, 유세 도중 언급한 말들이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았다"며 "제 표현이 오해를 부른 점에 대해서는 도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송 후보의 사과와 유감 표명에도 '대통령 4·3 완전해결 약속 요청' 공방은 이번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송 후보는 오일장 유세 발언을 대통령 선거개입이나 허위사실 공표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 '말꼬리 잡기' '정치적 공세'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난 2년6개월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으면서 4·3을 포함한 제주현안 해결을 위해 보고하고 건의했던 부분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말들이 과장됐다는 것이다"며 "(4·3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제가 노력했던 내용은 허위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박희수 후보(58)는 "송 후보가 '3년간 봉사를 하지 않았나. 저를 위해 해줄게 있다'며 대통령에게 4·3추념식 참석과 완전해결 약속을 요청했다고 했다"며 "(송 후보는)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재임 시절에 이를 건의했다고 하지만 발언 내용을 보면 국가균형위원장 사임 후 건의한 것이다"라며 허위사실 공표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51)도 “(송 후보의) 답변만 보면 (대통령 4·3추념식 참석 요청은) 최근 총선 시기에, 최소한 국가균형발전위원장 퇴직 후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명백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과오를 인정할 용기가 없다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55)도 "송 후보가 말꼬리를 잡는다고 했는데 말꼬리를 잡힐 일을 했다"며 "언제 누구를 통해 대통령에게 올해 4·3추념식 참석과 완전 해결 약속을 요청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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