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귀포시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가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11일 '대정읍'을 동시에 공략하고 나서 주민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위 후보는 이날 오후 6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하모체육공원에서, 강 후보는 오후 6시30분쯤 대정읍 하모리 대정농협 최남단지점 앞에서 유세를 폈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에 서귀포시 선거구 내 유권자 수가 동홍동(2만3157명)에 이어 두 번째(2만1346명)로 많은 대정읍, 심지어 두 후보가 불과 도보로 5분 거리에서 동시에 유세를 하다 보니 이날 저녁 내내 이 일대는 북새통을 이뤘다.

두 후보가 찾은 이 곳 대정읍은 전국 마늘 생산량의 10%, 제주 마늘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마늘 주산지다.

민심은 흉흉한 편이다. 최근 생산량 증가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따른 소비 부진·판로 단절로 인해 깐마늘 가격이 6일 기준 1㎏당 3875원으로 평년 보다 40% 가량 떨어진 데다 민간 포전거래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처리난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농가들은 지난달 18일 산지폐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마늘제주협의회(회장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는 지난 8일 대정부 건의문까지 채택한 상황이다. 요구안은 '조속한 수매대책 마련'이다.

두 후보가 대정읍을 콕 찝어 찾아 '마늘공약'을 내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날 빗속에서도 유세 차량에 올라 연설에 나선 두 후보는 서로 자신이 대정읍을 살릴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위 후보는 마늘 등 밭작물 소득 안정·경쟁력 강화와 마늘 저온저장시설 확충, 강 후보는 마늘 수매계획 조기 확정, 마늘 가공산업 육성을 공약했다.

위 후보는 자신이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국회의원이자 현재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대정읍 마늘 가격 문제는 초선 국회의원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통합당 강경필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얼마 전 농림축산식품부 측과 통화하면서 '비축 마늘 1만3000톤 폐기'를 이야기했다. 부처에서 검토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선거가 끝나는 대로 부처로 뛰어가 조기 수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그 일은 저 밖에 할 수 없다. 이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제가 해 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 후보는 "이게 다 누구 잘못이냐. 정부다. 정부는 왜 대정읍 마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느냐"며 "정부에 가서 '잘못됐다', '해결하라', '농민들에게 예산 더 주라'고 이야기해야 할 사람,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며 현역인 위 후보를 저격했다.

강 후보는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마늘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며 "기획재정부의 멱살을 잡아서라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거듭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재선에 도전하는 위 후보는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귀포초·중·고등학교와 제주대학교 원예학과, 제주대 행정대학원를 졸업했다. 제주대 재학 당시에는 총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3선 도의회 의원을 지낸 뒤 국회에 입성했다.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인 강 후보는 중문초·중학교와 제주제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인천·서울·대전지검을 거쳐 울산·의정부지검에서 각각 검사장을 지냈다. 은퇴한 2015년 3월부터는 제주로 돌아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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