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간 치열했던 제주도의원선거' 과반수 전쟁'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1당'을 차지했던 제11대 제주도의회와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거대 양당 모두 과반수 확보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여 선거결과에 따라 정당이 없는 '교육의원 5석'이 제12대 도의회 운영에 '캐스팅보트'를 쥘지 관심이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6·1지방선거 제주도의원선거에서는 지역구 의원 32명과 비례대표 의원 8명, 교육의원 5명을 선출한다.

오는 7월 1일 개원하는 제12대 도의회 운영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당이든 '최소 23석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은 '과반수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과반수 의석' 확보를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5월 중순 민주당 제주도당이 자체 실시한 도의원 선거 판세분석 결과 지역구 도의원 선거구 32곳 가운데 무투표 당선 2곳을 포함해 우세지역은 12곳으로 전망했다. 4곳은 백중 우세, 2곳은 백중 열세, 9곳은 경합, 5곳은 열세로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전국적으로 당 지지도가 오른데다 선거 막판 '김포공항 이전' 이슈 공세로 상승세를 탔다고 분석하면서도 '과반수 확보'는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비례대표 도의원 8석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양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는 특정 정당에서 5석까지만 가져갈 수 있다.

제12대 도의회에서 거대 양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 '교육의원'들의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장 선출은 물론 향후 표결 과정에서 교육의원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제10대 도의회 당시인 2017년 12월 신관홍 전 의장의 별세로 후임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현우범 전 의원을 누르고 '제2당'인 바른정당 고충홍 전 의원이 선출된 것도 '교육의원 표심'이 사실상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정당 관계자는 "제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윤석열 새 정부 출범에 이어 최근 김포공항 이전 논란까지 더해지며 국민의힘 기세도 만만치 않아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며 "거대 양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 교육의원들이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4시 기준 제주 투표율은 48.2%로 집계됐다. 이는 관내사전·거소투표가 합쳐진 집계로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동시간대 투표율 59.8%보다 11.6%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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