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 당선인(52)이 제주 최초이자 마지막 여성 교육의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도 교육의원 제주시 중부 선거구에 출마한 고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54.32%(2만9581표)의 득표율로 현역 도 교육의원인 김장영 후보(66)를 8.65%p 차로 누르면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교육의원제가 도입된 뒤 제주에서 여성 교육의원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에 마지막이기도 하다.

교육의원제가 폐지된 2014년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명맥을 이어 온 교육의원제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 개정으로 도입 20년 만인 2026년에 완전 폐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에서는 교육의원 출마자격 제한(교원·교육행정 경력 5년 이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감 선거 보다 높은 진입장벽에 정치적 무관심으로 인한 무투표 당선이 반복되면서 제도가 퇴직 교장의 전유물로 전락한 탓이었다.
 

고 당선인은 이 같은 상황 속 퇴직 교장 출신 현역 교육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교장 발령 전 교감직을 내려놓는 파격으로 먼저 유권자에게 얼굴을 비췄다.

이어 그는 두 아들을 키워 낸 엄마, 8년 간 배우자인 강경식 전 제주도의회 의원을 지원했던 동반자, 10년 간 시부모를 봉양한 며느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최초의 교육전문직 1등 선발 등의 이력을 강조하며 제주 교육계의 표심을 공략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Δ비만 예방 스포츠 이용권 도입 Δ돌봄 전면 시행 Δ초·중·고 입학지원금 추진 Δ원도심 지역 미래형 교육자치구 지정 Δ고교 학점제 지원 미래형 교육과정 센터 추진 Δ도심 4·3교육문화센터 건립 추진 등을 제시했다.

고 당선인은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올린다"며 "지지해 주신 마음을 늘 기억하며 우리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제주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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