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부자(父子)' 도의원이 나왔다.

6·1지방선거 제주도의원선거 제주시 이도2동갑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기환 당선인(31)과 부친 김수남 전 제주도의회의원(62)이 그 주인공이다.

김기환 당선인은 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 관광격영학과 석사 과정을 휴학중이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국회의원 재임시절 정책비서로 사실상 정계에 입문하게 됐다. 민주당 제주도당 대학생위원장과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데 창구 역할을 해 왔다.

김 당선인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제주도의회 사상 첫 '부자'도의원이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의 부친 김수남 전 도의원은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제주시의원으로 당선됐으며, 4년 뒤인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 제주도의원 배지를 달았다.

김 전 의원은 제5회(2010년), 제6회(2014년)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새누리당 후보로 도전장을 던져 고배를 마셨다. 또 4년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바른미래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도의회 입성에 실패했다.

김 전 의원은 제주도의원 재임시절 감채기금 조례 제정, 4·3특위 위원장, 남광초등학교 급식 겸용 체육관 신설 등의 성과를 냈다.

김 전 도의원의 지역구 역시 김기환 당선인과 같은 '이도2동'선거구다.
 

'이도2동'선거구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김 당선인과 김수남 전 도의원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아버지' 김 전 도의원은 보수정당을, 김 당선인은 '민주당'을 선택했다.

김 당선인은 "(김수남 전 도의원은) 부친이기도 하지만 정치선배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부친을 바라보면서 정치에 대한 꿈을 키웠다"며 "민주당을 선택하기에 앞서 부친과 깊은 논의를 했고, 저의 선택을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부친이 출마할때는 제가 옆에서 도와줬는데, 이번에는 부친이 저의 조력자가 돼 주셨다"며 "정치를 시작한 길은 다르지만 주민 편에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뜻은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당선인은 "공약했던 정책들을 실현하고 지속적인 소통으로 주민과 도정의 다리역할을 하겠다"며 "이 시대의 청년으로서 열정과 패기를 갖고 지역의 젊은변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 당선인은 Δ스마트신호등 설치 Δ스마트팜 교실농장 교육확대 Δ스마트 버스정류장 추진 Δ장애인 및 교통약자 이동서비스 확대 Δ청년부부 결혼지원금 Δ전신주 지중화 Δ작은도서관 건립 Δ디지털교육 프로그램확대 Δ방범취약지역 안전망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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