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제주도가 새해 제주관광객 1400만 시대를 다시 열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바뀐 여행 트렌드와 지속적인 경기 불황, 해외여행 재개 등 제주관광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뉴스1제주본부>는 3차례에 걸쳐 2024년 제주관광의 해결과제를 짚어본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뉴스1DB)ⓒ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9년 1500만명까지 기록했던 제주관광시장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2020년 1023만명, 2021년 1200만명대로 떨어졌으나 2022년 1388만명, 2023년 1337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2022년에는 해외여행이 막힌 반사효과로 내국인관광객으로만 1380만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내국인관광객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약'이 '독'이 된걸까? 다음해인 2023년부터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제주도 갈 비용이면 동남아 또는 일본에 간다'라는 뉴스가 쏟아져나왔고 제주 관광과 관련한 기사 댓글에는 바가지 경험담이 줄줄이 달렸다.

제주관광공사의 2022년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서도 여행경비(가격, 물가 등)는 3.16점으로 만족도 순위에서 가장 낮았다.

내국관광객은 지난해 점차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최종 1266만명에 그쳤다.

제주도와 도내 관광업계는 다소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섬 지역 특성상 물류비 등이 추가로 발생해 물가가 타 지역보다 비싼 품목도 있을수도 있지만 '바가지'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제주도가 직접 관여하기 어려운 항공료를 제외하고 숙박비나 렌터카 비용은 전국 대비 높은 편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야놀자 리서치에서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는 2023년 여름 성수기(7월, 8월) 전국과 제주 성급별 ADR(평균 객단가)을 비교했을 때 리조트를 제외한 모든 성급별 ADR이 전국보다 제주지역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5성급 기준 전국 숙박업 ADR 가격은 30만6000원이고 제주는 28만1000원이다. 4성급도 전국 19만5000원, 제주 11만1000원으로 제주가 낮았다. 다만 리조트는 제주가 38만1000원으로 전국 29만1000원 대비 높은 편이다. 협회는 "리조트 객단가는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3년만에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렌터카 대여료도 '카모아'가 지난해 6~8월 서울을 제외한 지역별 렌터카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주만 유일하게 하루 평균 렌터카 대여료는 약 5만2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약 8만6000원 대비 39% 감소했다"고 전했다.

도는 올해 여행비용 관련한 객관적인 정보를 관광객들에게 전달할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광물가지수를 개발, 관광 품목별·지역별 가격을 비교하고 정보를 제공해 바가지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한동수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을)이 대표 발의한 '제주도 공정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해 공정관광 육성계획의 수립, 공정관광위원회의 기능 및 지원사업에 관광지 물가안정, 미풍양속 개선, 물가 실태조사 등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한동수 의원은 "제주 관광 물가에 대한 일부 오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바가지 논란이 제주도에 파급되는 것을 빠른 시일 내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성수기 전 물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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