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제주도가 올해 제주관광객 1400만 시대를 다시 열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바뀐 여행 트렌드와 지속적인 경기 불황, 해외여행 재개 등 제주관광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없지 않다. <뉴스1제주본부>는 3차례에 걸쳐 2024년 제주관광의 해결과제를 짚어본다.

8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에서 우리나라의 설 연휴인 춘절을 맞아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2024.2.8/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관광객은 70만9000명이다. 이 가운데 중화권이 48만7000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9년 172만명대였던 제주 외국인관광객수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21만명, 2021년 4만8000명, 2022년 8만6444명까지 추락한 터라 70만명대 회복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올해도 2월7일 기준 12만7697명이 찾아 지난해보다 574.4% 증가했다.

제주도는 기세를 이어가서 올해 외국관광객을 120만명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 직항 노선 확대와 잇따른 국제크루즈 입항 등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외국관광객 특히 중국관광객들의 여행 트렌드와 씀씀이가 코로나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제주도가 운영하는 제주빅데이터센터에 게시된 '2023년 12월 제주도 주요 소비동향 분석'을 보면 지난해 12월 중국관광객의 1인당 하루 평균 카드이용금액(BC카드 기준)은 18만2542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25만1373원보다 7만원가량,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42만6000원에 비하면 약 17만원이 적었다.

면세점에서 고가의 제품을 싹쓸이하던 과거와 달리 중국관광객들의 소비처가 지역상권으로 더 확장하는 추세인 만큼 중국인들의 지불 수단을 개선해 씀씀이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는 면세점 등 일부 업체에서만 중국 모바일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제주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3 중국인 여행행태 및 소비변화 조사 연구(중국 장쑤성 난징시 거주자 350명 대상)'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해외여행 비용 지불수단으로 모바일 페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는 신용카드(33.6%)이기는 하지만 알리페이(31.1%), 위챗(18.8%), 유니온페이(13.4%), 현금(3.1%) 등 전체 비중은 '모바일페이'가 높았다. 지불수단을 3순위까지 확대하면 알리페이가 86.0%를 차지했다.

제주연구원은 "모바일 결제가 일반화된 중국 특성을 반영해 전통시장 등에 점차 모바일 결제 인프라를 확대하고 편리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제주도는 일찌감치 2018년 중국 IT기업과 손잡아 도내 관광사업체와 전통시장에 위챗페이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한 채 코로나를 맞았다.

도는 향후 중국 관광객의 모바일페이 수요 추이를 지켜본 뒤 사업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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