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2024.3.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정원 40명의 소규모 의대인 제주대 의대 학생들이 "(정원) 증원만으론 제주대 출신 의사의 도외 유출을 막을 수 없다"며 정원 증원안을 정부에 제출하지 말 것을 대학 본부에 요구했다.

제주대 의대 TF는 3일 김일환 제주대 총장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40명의 의대 정원을 100명까지 늘려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TF는 "급격한 증원은 지금과 같은 60명조차 앉을 수 없는 강의실, 시신 7구조차 비치할 수 없는 실습실, 50명조차 시험을 못 치르는 컴퓨터실, 40명조차 혼잡한 병원 실습 환경에서 교육의 질을 심각히 떨어뜨릴 게 명백하다"며 "교육의 질 저하는 제주도 의사에 대한 도민 신뢰를 완전히 잃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TF는 "제주대 출신 의사의 도외 유출 문제의 근본 원인은 도내 전공의 수련 규모와 환경이 한 해 배출되는 졸업생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제주대병원의 내실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대 의대 측은 의대 증원 신청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교육부에 신청서를 낼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오늘 오후에 (의대) 학장과 총장이 마지막으로 면담한 뒤 증원 신청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대 의대에선 재학생 201명 가운데 현재까지 188명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군 휴학 등 개인적 사유로 휴학계를 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86명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 결의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대생의 집단 휴학에 따라 개강을 연기했던 대학 측은 학사 운영이 어렵다고 보고 다시 한번 개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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